영화 <헌트>줄거리
2022년 개봉한 영화 《헌트》는 198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첩보 액션 스릴러입니다. 영화는 대한민국 안기부 내에서 벌어지는 이중간첩 색출 작전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당시 냉전 시대의 팽팽한 정치적 긴장감과 내부의 이념 충돌을 치밀하게 그려냅니다. 주인공 박평호(이정재 분)는 안기부 해외팀 차장으로,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반면 김정도(정우성 분)는 국내팀 차장으로, 국가 안보를 최우선시하는 열혈적 성격의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팀을 이끌며 수사 방향에서도 자주 충돌하지만, 어느 날 내부에 북한 고위 간부와 연결된 이중간첩 '동림'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서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이중간첩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수사는 점점 깊어지고, 두 사람은 각각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실에 접근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국가의 어두운 비밀, 고문과 조작, 그리고 개인의 신념과 충돌하는 현실이 박평호와 김정도를 괴롭힙니다. 영화는 치밀한 스파이전과 함께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복잡한 단면들을 드러냅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가까워질수록 서로를 향한 불신과 갈등은 극에 달하고, 결정적인 반전이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충격과 여운을 남깁니다. 《헌트》는 단순한 액션이 아닌, 이념과 인간,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국내외 평점
《헌트》는 개봉 직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국내에서는 극장 관객수 약 43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영화진흥위원회의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극장 플랫폼에서는 8점대 초중반의 관객 평점을 기록하였으며, 액션과 스릴러 장르에 익숙한 관객층뿐 아니라 1980년대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몰입감 있는 서사에 이끌린 중장년층 관객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이정재와 정우성의 ‘공동 주연’이라는 점은 오랜 팬들에게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두 배우의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해외에서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어 큰 박수를 받았으며, 그 긴박한 전개와 웰메이드 액션 구성으로 국제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IMDb에서는 6.7점, Rotten Tomatoes에서는 비평가 지수 약 70%, 관객 지수 약 80%를 기록하며 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외신들은 “한국 영화 특유의 긴장감과 역사적 맥락이 잘 결합된 작품”,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안정적인 구조와 강력한 비주얼을 보여준다”고 호평했습니다. 다만 일부 해외 평론가들은 영화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관객들에게는 서사적 이해도가 낮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트》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스릴러 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데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정재 감독
《헌트》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그가 각본 작업에도 참여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정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신세계》, 《관상》, 《암살》, 《오징어 게임》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오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감독으로서의 첫 도전은 단순한 연출을 넘어, 복잡한 시대적 배경과 정교한 플롯을 구성하는 각본 작업까지 직접 소화하며 그의 예술적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그는 《헌트》를 통해 단순한 첩보 액션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으며, 1980년대 군사 정권 하에서 벌어진 정치적 긴장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이정재 감독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정우성을 파트너로 삼으며, 실제 오랜 절친이자 배우로서의 파트너십을 스크린으로 옮겼습니다. 이 둘의 협업은 단지 스타 파워에 의존하지 않고, 캐릭터의 대립과 갈등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그는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구조의 내러티브와 수차례 반전이 있는 스토리라인을 매끄럽게 연출하였고, 시대적 미장센과 고증에도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이정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무거운 영화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진실이 담겨 있다”고 밝히며, 단순한 오락이 아닌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서의 가치도 전하고자 했습니다. 《헌트》를 계기로 그는 ‘감독 이정재’로서도 확고한 인상을 남겼으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