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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클라베> 줄거리, 평점, 에드워드 버거 (Edward Berger) 감독

by cozyblacktea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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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Conclave

영화 <콘클라베> 줄거리

영화 <콘클라베>는 교황의 갑작스러운 서거 이후 바티칸에서 진행되는 비밀스러운 교황 선출 회의 ‘콘클라베’를 중심으로, 성스러운 의식 뒤편에 존재하는 권력 투쟁과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조명하는 정치 스릴러입니다. 작품은 영국 출신의 추기경 토마스 로렌스(랄프 파인즈 분)의 시점을 따라가며, 종교라는 절대적 가치와 현실 정치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콘클라베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추기경들 사이의 치열한 설득과 심리전, 은밀한 동맹으로 채워지며, 종교적 이상이 아닌 개인적 욕망이 만들어내는 갈등 구조가 중심에 놓입니다. 진보적 개혁을 주장하는 미국의 알도 벨리니, 전통을 고수하는 나이지리아의 조슈아 아데예미, 중도 성향의 캐나다인 조셉 트렘블레이, 권위주의를 지향하는 이탈리아의 고프레도 테데스코 등 다양한 인물들이 교황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입니다. 이 속에서 로렌스는 중재자이자 관찰자로서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지만, 선출 절차 중 발생하는 돌발 사건들과 내부 고발, 외부 압력에 휘말리며 점차 갈등의 한복판으로 끌려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는 교황 선출이라는 종교적 절차의 상징성과,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욕망과 불완전함을 극적으로 대비시키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시종일관 엄숙하고 긴장감 있는 분위기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내리는 선택들은 단순한 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믿음’과 ‘권력’이라는 테마가 서로 충돌하고 교차하는 과정을 통해 철학적 성찰의 여지를 남깁니다. <콘클라베>는 종교와 인간 본성, 시스템 안의 정치 역학을 깊이 있게 풀어낸 진중한 드라마이자, 심리적 서스펜스가 탁월하게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국내외 평점

영화 <콘클라베>는 개봉 이후 전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으며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이끌어낸 수작입니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비평가 평점 89%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연기와 무게감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종교 스릴러”라는 평을 얻었으며, IMDb에서도 8.1점 이상의 안정적인 평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 주말 6,60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기록하며, 종교 소재 영화로는 이례적인 상업적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누적 수익은 전 세계 기준 1억 1,640만 달러를 돌파하며 중급 예산의 유럽 영화로는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국내에서도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개봉 첫 주에만 7만 명 이상을 극장으로 불러모았고, 입소문을 타며 장기 상영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중장년층과 종교계 인사, 정치·철학적 테마에 관심 있는 관객층으로부터 집중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언론 시사회 이후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정치 드라마의 정수”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주요 시상식에서도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각본상을 수상했고, 제7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각색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남우주연상, 작품상, 편집상, 미술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그 중 각색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처럼 영화 <콘클라베>는 상업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드문 사례로, 관객과 평단 모두를 만족시키는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버거 (Edward Berger) 감독

영화 <콘클라베>를 연출한 에드워드 버거 (Edward Berger) 감독은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탁월한 연출 감각으로 잘 알려진 독일 출신 영화인으로, 전작 <서부 전선 이상 없다>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특유의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바티칸 내부라는 비공개 공간을 사실감 있게 구현하며, 종교의 상징성과 정치적 현실을 치밀하게 엮어냅니다. 그는 실제 시스티나 성당을 고증을 바탕으로 섬세하게 재현한 세트를 제작하여 시각적 몰입도를 높였고, 인물 간의 심리와 긴장 구도를 극도로 절제된 방식으로 묘사하며 압박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콘클라베>에서의 연출은 극적인 기승전결보다는 인물 내부의 충돌과 윤리적 갈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를 통해 관객은 각 캐릭터의 신념과 선택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됩니다. 버거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는 교황을 선출하는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심리극”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욕망, 회한, 믿음의 균열은 단지 종교인만의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질문임을 환기시킵니다. 그는 또한 배우들의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 장면마다 대화의 속도와 호흡, 침묵의 길이를 철저하게 계산하였으며, 극적인 전환 없이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연출 기법을 택했습니다. 이처럼 에드워드 버거 감독은 <콘클라베>를 통해 다시 한번 인간 중심의 스토리텔링과 미니멀한 서스펜스를 결합시켜, 현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을 완성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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