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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스트> 줄거리, 평점, 이정호 감독

by cozyblacktea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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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스트> 줄거리

영화 <비스트>는 인간이 가진 욕망과 도덕의 경계가 붕괴될 때, 그 안에서 무엇이 진짜 괴물인가를 묻는 범죄 심리 스릴러입니다. 연쇄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형사가 사건 해결이라는 명분 아래 점점 더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며, 그들이 벌이는 추악한 선택의 과정을 그립니다. 강력반 형사 한수(이성민 분)는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실적 압박과 내부 경쟁 속에서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범인을 검거하고자 합니다. 그러던 중 마약 브로커 춘배로부터 결정적 단서를 제공받는 대신, 살인 은폐를 요구받게 됩니다. 그는 잠시의 망설임 끝에 결국 거래에 응하고, 한 사건을 덮는 대신 다른 사건을 해결하는 위험한 균형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그의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 분)는 이 모든 상황을 눈치채고 끈질기게 한수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민태 역시 정의를 내세우지만 그 역시 깨끗한 인물은 아닙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견제하고, 또 협박하며 추악한 진실을 감추려는 싸움을 이어갑니다. 영화는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닌, 법과 정의를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경찰이라는 직책을 가진 이들이 법을 어기며 자신의 욕망과 책임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를, 차갑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이 작품은 정의를 외치며 괴물이 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누가 진짜 ‘비스트’인지 끝까지 의문을 남깁니다.

 

국내외 평점

<비스트>는 상업 영화보다는 정서적으로 무거운 장르 영화로 평가되며, 관객들의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습니다. 영화는 개봉 직후 이성민과 유재명의 연기 대결에 주목을 받았고, 그들의 눈빛과 대사 사이에 깔린 긴장감은 관객들로 하여금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관람객들은 “심리적 압박이 인상적이다”,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밀도 있는 대결이 좋았다”는 평가를 남겼으며, 특히 중년 형사들의 감정 폭발 장면은 영화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장르적 특성상 전개가 느리고 복선이 명확하지 않아 불친절하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범죄 영화처럼 속도감 있게 범인을 추적하기보다는 인물들의 내면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오락성을 기대했던 일부 관객에게는 다소 답답하고 어둡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관람 후 평점은 네이버 기준 약 8점대를 유지했으며, 극장을 찾는 관객 수는 크게 많지는 않았으나, 입소문을 통해 스릴러와 느와르 팬들 사이에서 점차 재조명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또한 해외 영화제에서도 초청을 받아, "한국형 느와르의 또 다른 전개 방식"이라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비스트>는 양극화된 평가 속에서도 자신만의 결을 가진 작품으로, 장르적 완성도와 배우의 연기력이라는 측면에서 확고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정호 감독

<비스트>의 연출을 맡은 이정호 감독은 인간 내면의 복잡함과 죄의 구조를 차가운 시선으로 풀어내는 데 능한 연출가입니다. 그는 앞서 <우아한 거짓말>과 <공모자들> 등에서 인간 심리를 세밀하게 조명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더 깊고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자 했습니다. <비스트>는 표면적으로는 형사들의 범죄 수사를 다루지만, 그 이면에는 권력과 도덕, 책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인간의 본성과 집단의 구조적 허점을 날카롭게 담아냈습니다. 이정호 감독은 수사극에 흔히 등장하는 직선적 구성 대신, 진실에 접근할수록 인간이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설계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배우들의 감정 연기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며, 최소한의 음악과 절제된 미장센을 활용해 감정을 억누른 채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이로 인해 영화는 말보다 침묵이, 액션보다 눈빛이 더 많은 것을 설명하게 됩니다. 특히 이성민과 유재명이라는 두 배우의 신뢰를 바탕으로 장면마다 정서의 결을 다르게 조율하며, 관객이 인물에 공감하면서도 불편함을 느끼게끔 연출하였습니다. 그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 남는 여운을 목표로 했다고 밝히며, “영화가 불편하더라도, 그 불편함 속에 진실이 있다고 믿는다”는 철학을 내세웠습니다. 이정호 감독은 <비스트>를 통해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한 드문 시도를 보여주었으며, 이후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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