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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의 가족> 줄거리, 평점, 허진호 감독

by cozyblacktea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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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

 

영화 <보통의 가족> 줄거리

영화 <보통의 가족>은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주연한 2024년 작품으로,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소설 <디너>를 원작으로 합니다. 영화는 일견 평범해 보이는 두 가족이 자녀의 범죄를 계기로 서로의 가치관, 윤리의식, 가족애를 시험받게 되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변호사인 재완(설경구)은 도덕보다 실리를 중시하며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인물로, 자신의 조카를 위해서라면 불법도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반면 그의 동생 재규(장동건)는 원칙과 도덕을 중시하는 소아과 의사로, 모든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두 가족은 매달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어느 날 아이들이 폭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긴장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아이들의 범행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며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사건을 은폐하려는 재완과 모든 것을 공개하고 처벌받자는 재규 사이의 대립은 더욱 격해집니다. 이 와중에 각 인물들은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것—자녀의 미래, 가족의 명예, 혹은 사회적 책임—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게 됩니다. 영화는 단순한 가족 갈등을 넘어, 도덕적 판단의 기준이 무엇인지, 부모의 사랑이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를 관객에게 묻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 가정은 외면하던 진실과 마주하고, 그 속에서 '보통의 가족'이라는 타이틀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기게 만듭니다. 영화는 냉정하고 치밀하게 인물의 내면을 파고들며, 현대 가족이 처한 윤리적 혼란과 감정의 역학을 사실적으로 조명합니다.

 

국내외 평점

<보통의 가족>은 개봉과 동시에 관객과 평론가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일으킨 문제작입니다. 국내에서는 설경구와 장동건이라는 중량감 있는 배우들의 연기 대결, 그리고 허진호 감독의 새로운 연출 변신에 주목이 쏠렸습니다. 네이버 영화 기준 관람객 평점은 8.0 내외를 기록하고 있으며, 씨네21 전문가 평점은 5점 중 평균 3.0점 이상으로 다소 분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머릿속에 남는 질문이 많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어디까지 눈감아야 하는가”라는 반응을 보이며 영화의 주제의식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반면, 일부는 전개가 지나치게 무겁고 결말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해외 반응은 더 극찬에 가까웠습니다.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고, 제39회 몽스국제영화제 각본상, 제44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유럽권 평론가들에게서 “매우 인간적이고 섬세한 가족 심리극”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로튼토마토 및 IMDb 등 해외 플랫폼에서도 평점은 7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원작의 배경을 한국 사회로 옮긴 각색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영화는 단지 부모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가족 드라마가 아니라, 자녀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공동 책임과 사회적 도의, 윤리적 무게를 되묻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에서도 관객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을 만큼 토론적 여지를 남긴 수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허진호 감독

허진호 감독은 한국 멜로드라마의 대표적 감독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 감성적이고 섬세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많은 팬층을 확보해온 연출가입니다. 그러나 <보통의 가족>은 그러한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덕적 회색 지대에 놓인 인물들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한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허 감독은 감정의 과잉을 배제하고, 냉정하고 건조한 톤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며, 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갈등 구도를 구조적으로 세밀하게 연출하였습니다. 그는 원작 소설 <디너>를 한국 사회에 맞게 각색하기 위해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였으며, 특히 부모 세대가 자녀의 잘못 앞에서 도덕과 본능 사이에서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밀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설경구와 장동건의 연기를 통해 현실감 넘치는 가족 관계를 구현했고, 배우 김희애와 수현은 각각 상반된 방식으로 아내의 역할을 해석하며 복잡한 감정선을 덧입혔습니다. 허진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은 내가 가장 감정을 덜어내고 이성적으로 접근한 영화였다”고 밝히며, <보통의 가족>이 기존 멜로 중심의 연출 세계관에서 벗어난 실험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연출 방향은 해외 영화제에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고, 그가 장르적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허 감독은 앞으로도 감성의 언어만이 아닌, 사회 구조와 인간 심리를 동시에 탐구하는 감독으로서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보통의 가족>은 그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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