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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플랫폼 (2019) 줄거리, 평점, 감독 정보 총정리

by cozyblacktea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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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디스토피아 스릴러 ‘더 플랫폼’, 수직 감옥 속 인간 본성의 실험

더 플랫폼

한층, 한층 내려가는 공포… 영화 ‘더 플랫폼’ 줄거리

‘더 플랫폼(The Platform)’은 2019년 스페인에서 제작된 디스토피아 스릴러 영화로, 수직으로 쌓인 감옥 구조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 게임을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를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더 홀(The Hole)’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수직 감옥입니다. 이 감옥은 수백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에는 두 명씩 수감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커다란 플랫폼에 음식이 가득 차려져 올라옵니다. 그러나 이 플랫폼은 1층부터 음식이 차례로 소모되기 때문에,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음식이 거의 남지 않거나, 아예 도달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고렝(이반 마사구에 분)은 자발적으로 이 시설에 들어오게 된 인물입니다. 그는 독서 중독자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조건에 응해 감옥에 입소합니다. 첫 동료는 트리마가시라는 중년 남성으로, 그는 생존을 위해 어떤 비윤리적 선택도 서슴지 않는 인물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고렝은 위층에서 모든 음식을 소비해버리면 아래층 사람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잔혹한 구조를 체감하게 됩니다. 매달 층 위치는 랜덤하게 바뀌고, 어떤 달은 6층에, 어떤 달은 130층에 배치되기도 하며, 위치에 따라 인간성도 점점 달라집니다. 고렝은 점차 시스템의 부조리함을 깨닫고, 아래층 사람들에게 음식을 분배하려 하지만 이는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굶주린 이들은 믿음을 저버리고 폭력과 이기심에 내몰립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미하루라는 정체불명의 여성을 만나게 되며, 그녀는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해 매일 플랫폼을 타고 위아래로 이동하는 인물입니다. 결국 고렝은 바하랏이라는 동료와 함께 최하층까지 플랫폼을 타고 내려가기로 결심하고, 자신들이 ‘메시지’가 되어 이 시스템에 경고를 보내려 합니다. 영화의 결말은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마지막 층에서 발견한 어린 아이를 ‘메시지’로 위로 보낸 고렝은 스스로는 플랫폼에 남아 사라집니다. 이 열린 결말은 관객으로 하여금 ‘진짜 메시지는 무엇인가’, ‘구조를 바꾸는 것은 가능했는가’를 곱씹게 하며 긴 여운을 남깁니다.

잔혹한 설정 속 날카로운 풍자, 평점과 관람 포인트

‘더 플랫폼’은 단순한 공포나 생존 서사를 넘어서, 계급 구조와 자원의 불균형, 인간의 본성을 극단적으로 묘사한 사회적 풍자극입니다. Rotten Tomatoes 신선도 79%, IMDb 평점 7.0으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넷플릭스 공개 후 글로벌 시청자들 사이에서 ‘현대 사회를 그대로 반영한 수작’으로 회자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영화 팬들 사이에서 철학적인 해석과 심리적 긴장감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영화의 독특한 공간 구성입니다. 단 한 세트, 위아래로 이어진 감옥 구조 안에서만 전개되지만, 매 장면이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긴장과 전개가 유동적입니다. 카메라 앵글과 조명의 미묘한 차이만으로도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하는 방식은 저예산 영화의 한계를 창의성으로 극복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공간이 오히려 인간 본성을 더 날카롭게 보여주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또 다른 강점은 인물의 변화 과정입니다. 고렝은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도덕적인 인물이지만, 극한 상황 속에서 점차 잔인한 선택을 하게 되고, 다시 의식을 깨달으며 구원과 저항을 택합니다. 이는 관객 스스로가 ‘나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특히 층수가 바뀔 때마다 사람의 윤리 기준이 달라지는 구조는, 현실 속 사회적 지위에 따른 도덕 이중성을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음식은 이 영화의 핵심 상징입니다. 플랫폼 위의 음식들은 정갈하고 다양하지만, 위에서 먼저 차지한 이들이 무분별하게 소비하면, 아래층 사람들은 굶주리거나 식탐에 눈이 멀어 비윤리적인 행동까지 저지르게 됩니다. 이는 자원의 불균형, 사회적 계층화, 그리고 인간 욕망의 비극적인 순환을 암시하는 장치로, 단순한 소품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공포감이 아닌 철학적 불쾌감과 압박감이 지배하는 이 영화는, 자극적인 장면 뒤에 숨겨진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해독해보는 재미가 큰 작품입니다.

감독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타 감독의 연출과 ‘더 플랫폼’의 의미

‘더 플랫폼’은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타(Galder Gaztelu-Urrutia)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오락성이 아닌, 철학적 주제를 영화적 구조 안에서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상징과 은유를 일상적인 감옥 시스템에 녹여낸 점, 그리고 관객에게 설명하지 않고 스스로 해석하도록 내버려두는 방식은 유럽 영화 특유의 철학적 영화문법을 충실히 따릅니다. 감독은 이 영화가 ‘정치적 해석을 위한 틀’을 제공하되, 특정 정당이나 이념을 지지하는 도구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구조에 따라 어떻게 윤리적으로 변화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했으며, 시스템 자체의 문제보다는 시스템에 순응하는 개인의 비윤리성에 집중했다고 강조합니다. 영화의 종교적 상징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플랫폼은 마치 지옥을 연상시키며, 수직 구조는 천국과 지옥, 혹은 사회적 사다리를 상징합니다. 고렝은 일종의 ‘예언자’ 혹은 ‘구원자’처럼 행동하며, 플랫폼을 타고 내려가는 과정은 십자가의 길을 걷는 여정처럼 묘사됩니다. 바하랏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전달할 메시지’를 찾는 과정은, 마치 새로운 윤리 질서를 모색하는 철학적 실험처럼 비춰집니다. 결말에서 플랫폼과 함께 아이만 올라가고 고렝은 남는 설정은 해석의 여지가 많습니다. 어떤 이는 ‘아이=희망’이라 말하며, 순수한 존재만이 구조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체제는 결국 메시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냉소적 해석도 합니다. 그러나 그 열린 결말이야말로 이 영화가 던지는 가장 강렬한 질문입니다. 결국 이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구조인가, 아니면 인간 스스로의 의지인가? ‘더 플랫폼’은 단지 무서운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이 어떤 조건에서 이기적이 되고, 다시 공동체로 회복할 수 있을지를 실험하는 일종의 철학적 미장센입니다. 구조가 주는 폭력성과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짓밟는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조명한 이 영화는,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사유하게 만드는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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