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힘의 각성, 영화 ‘마녀’ 리뷰
마녀 줄거리 요약
영화 <마녀>(2018)는 박훈정 감독이 연출하고 신예 김다미가 주연을 맡은 초능력 액션 스릴러입니다. ‘마녀 Part 1. The Subversion’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단일한 서사를 넘어서 시리즈의 시작점으로 기획된 영화이며, 숨겨진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한 소녀의 정체성과 과거, 그리고 폭력적인 세계와의 충돌을 다루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기억을 잃은 채 어느 날 숲 속에서 탈출한 어린 소녀가 노부부의 도움을 받아 평범한 시골 고등학생 자윤으로 성장하면서 시작됩니다. 자윤은 밝고 성실한 학생으로 보이며, 병든 양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방송 이후 그녀의 주변에는 의문의 남자 귀공자(최우식 분)를 비롯한 수상한 인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모두 과거 자윤이 탈출한 비밀 연구소와 관련이 있으며, 자윤이 단순한 소녀가 아니라 실험체로 개조된 존재였음을 암시합니다. 영화는 이처럼 평범한 듯 보이는 자윤의 일상 속에 점차 어두운 진실과 충격적인 과거가 드러나는 구조를 취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특히 자윤이 자신을 위협하는 이들과 마주하게 되면서, 억눌려 있던 능력을 각성하고 반격에 나서게 되는 후반부는 액션과 감정의 폭발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클라이맥스를 형성합니다. 그녀가 진짜 누구인지, 왜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질문이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이야기는 완결되지 않은 여운과 함께 마무리됩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기억을 잃은 소녀’라는 익숙한 설정 위에 한국적 정서와 실험적인 전개를 얹어, 장르적 새로움을 시도한 독특한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마녀 국내외 평점과 관객 반응
영화 <마녀>는 2018년 6월 27일 개봉 이후 신선한 설정과 완성도 높은 연출, 그리고 신예 김다미의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개봉 첫 주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시작했고, 최종 누적 관객 수 약 318만 명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경쟁작이 많았던 여름 시즌 중에서도 <마녀>는 장르적 차별성과 탄탄한 연출력으로 인해 독자적인 관객층을 형성하였고, 입소문을 타고 장기적인 관람 수요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네이버 영화 기준 관람객 평점은 평균 8.5점 이상을 유지하며, 관객들은 “예상을 뒤엎는 전개”, “속편이 기다려지는 세계관”, “여주인공 김다미의 캐릭터 소화력” 등을 주된 호평 요소로 언급하였습니다. 반면 일부 관객은 후반부 액션이 과하다고 느끼거나, 이야기가 다소 불친절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평은 영화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 긍정적이었습니다. 해외 반응 역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대만, 홍콩, 태국 등의 영화제에서는 초청작으로 상영되었으며, 김다미는 이 작품을 통해 아시아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시리즈화에 대한 기대 또한 컸으며, 후속작 <마녀 2: The Other One>이 공개되자마자 큰 주목을 받은 것만 봐도 이 작품이 얼마나 강력한 인상을 남겼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마녀>가 국내에서 흔치 않은 여성 액션 히어로 장르였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이 작품이 한국 장르영화의 외연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평점에 그치지 않고, 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팬덤 형성, 캐릭터에 대한 재해석, 온라인상에서의 활발한 논의로도 이어졌습니다.
박훈정 감독의 연출 세계와 ‘마녀’의 의미
<마녀>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은 <신세계>, <브이아이피>, <낙원의 밤> 등으로 잘 알려진 장르 영화의 대가입니다. 그는 인간의 욕망, 권력, 복수심과 같은 테마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동시에, 독창적인 설정과 대사로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을 구축해온 인물입니다. <마녀>에서는 기존 영화들과는 다른 시도를 하며, 초능력과 실험체라는 SF적 설정을 바탕으로 스릴러와 액션, 감정 서사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문을 열었습니다. 특히 박훈정 감독은 단순히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윤이라는 인물의 외형적 평범함과 내면의 비범함을 극단적으로 대조시켜 서사를 더욱 극적으로 구성합니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자윤에게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들고, 그녀의 각성과 폭주를 보다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도록 설계된 구조입니다. 또한 그는 ‘마녀’라는 제목을 통해 고전적 이미지와 현대적 실험을 결합했습니다. 흔히 마녀는 사회로부터 소외되거나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만, 영화 속 자윤은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하는 존재로 묘사되어, 기존의 피해자적 여성 서사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여성 캐릭터가 능동적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보기 드문 한국 영화이며, 박훈정 감독의 연출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박 감독은 시리즈를 전제로 한 구조 속에서 <마녀> 1편에 모든 비밀을 드러내지 않고, 세계관의 단초만 제시함으로써 서사의 확장을 유도하였으며, 이는 이후 후속작과 드라마로 이어지며 ‘마녀 유니버스’라는 브랜드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한 편의 영화로 단일 서사를 완성하는 동시에, 대중성과 세계관 확장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며, <마녀>는 그의 연출 경력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