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린의 마지막 여정, 영화 ‘로건’ 리뷰

로건 줄거리 요약
영화 <로건>은 2029년, 돌연변이들이 더 이상 태어나지 않고 기존의 엑스맨들도 하나둘 사라진 미래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오랜 세월 싸움을 반복해온 로건(휴 잭맨 분)은 이제 쇠약해지고, 자가 치유 능력마저 점점 약해진 상태입니다. 그는 국경지대 인근에서 리무진 운전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노쇠하고 정신이 흐려진 프로페서 X(패트릭 스튜어트 분)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건은 가브리엘라라는 여성을 통해 한 소녀 로라(대프니 킨 분)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로라는 로건과 똑같은 유전자와 능력을 지닌 X-23 실험체로,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병기로 만들려는 프로젝트에서 탈출한 존재입니다. 곧이어 로라를 추격하는 군사 조직 리버스가 등장하고, 로건은 로라와 함께 도망치게 됩니다. 처음엔 그녀를 부담스럽게 여기던 로건은 점차 그녀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보고, 보호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추격과 탈출의 연속이 아닌, 인간성 회복과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로건은 로라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게 되고, 마침내 자신을 희생하면서 그녀에게 자유로운 미래를 물려줍니다. 영화는 영웅의 서사를 벗고, 한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후세를 위한 헌신을 그리는 감동적인 드라마로 완성됩니다.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외피를 입고 있지만, 본질은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로,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로건의 여정은 곧 '울버린'이라는 전설의 마지막이자, 인간 '로건'의 진짜 얼굴을 그려낸 고별사이기도 합니다.
로건 국내외 평점과 관객 반응
<로건>은 슈퍼히어로 장르의 문법을 과감히 뒤집으며 등장한 영화로,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Rotten Tomatoes 기준 비평가 평점은 93%, 관객 평점은 90%를 기록하며 슈퍼히어로 영화 중에서도 드물게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모두 얻은 작품으로 꼽힙니다. 메타크리틱에서도 평균 77점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리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휴 잭맨의 울버린 캐릭터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 감정적인 깊이와 강렬한 서사, 리얼한 액션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네이버 영화 기준 관람객 평점 9.4점 이상, CGV 골든에그지수 99%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관객들은 단순히 슈퍼히어로의 활약을 기대했던 것이 아니라, 한 인물의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게 되었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로라가 로건의 무덤을 바라보며 십자가를 ‘X’ 모양으로 바꾸는 장면은 수많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비판적인 평론가들도 존재했지만, 대다수는 기존의 상업적인 히어로물의 반복된 구조에서 벗어나, 더 인간적인 이야기와 현실적인 폭력을 통해 이 장르가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슈퍼히어로 장르 영화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는 <로건>이 단순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예술성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휴 잭맨의 울버린이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를 완벽히 증명한 고별작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로건 감독 정보 및 연출 분석
<로건>의 연출을 맡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워크 더 라인>, <아이덴티티>, <더 울버린>, 그리고 <포드 V 페라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캐릭터 서사를 구축하는 데 능한 연출가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이 작품에서 기존 슈퍼히어로 영화의 화려한 액션 중심 구조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울버린이라는 인물의 감정과 내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영화 초반부터 느껴지는 무거운 톤과 황량한 배경, 거칠고 현실적인 액션은 그가 <로건>을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닌 인간 드라마로 규정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는 서부극의 구조를 차용하여, 과거 영웅의 마지막 여정이라는 고전적인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로건은 이 영화에서 더 이상 무적의 히어로가 아닌, 상처 입고 노쇠한 인간으로 등장하며, 그가 끝내 보여주는 희생은 관객에게 울림을 남깁니다. 맨골드는 울버린 캐릭터의 결말을 서사적으로 완벽히 설계하기 위해 기존 시리즈의 팬들도, 새로운 관객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을 구축하였습니다. 캐릭터 간의 관계성도 중요하게 묘사했으며, 특히 로라와 로건의 관계는 단순한 보호자-아이 관계를 넘어 유전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도 강하게 연결되는 감동적인 축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프로페서 X와의 관계에서는 부자 간의 정, 동료애, 책임감 등 다양한 감정이 농밀하게 담겨 있으며, 이는 맨골드 감독의 감성 연출력 덕분에 더욱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영상적으로도 그는 한 컷 한 컷을 절제된 방식으로 담아내며, 비장미와 여운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로건>을 통해 ‘슈퍼히어로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정제된 방식으로 전달했고,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를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작품은 제임스 맨골드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상징적인 영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장르의 한계를 넘은 드라마로서 후속 세대 영화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