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곡비 (2021) 줄거리, 평점, 감독 정보 총정리

by cozyblacktea 2025. 5. 23.
반응형

극한의 광기와 혼돈, 영화 ‘곡비’ 리뷰

곡비 줄거리 요약

영화 <곡비>(The Sadness, 2021)는 대만을 배경으로 한 하드고어 좀비 스릴러로, 팬데믹 이후의 사회 붕괴와 인간성의 파괴를 충격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감기와 유사한 ‘앨빈 바이러스’가 대만 전역을 휩쓸며 전개됩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감염병으로 보였으나, 돌연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감염자들이 극도의 폭력성과 성적 충동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도시 전체가 지옥으로 변모합니다. 타이베이 시는 순식간에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고, 평범한 연인이었던 짐(베란 주 분)과 캣(레지나 레이 분)은 서로를 찾아 생지옥이 된 도시를 헤매게 됩니다. 그들은 피범벅이 된 거리, 미쳐버린 시민들, 그리고 바이러스가 잠식해버린 일상을 마주하게 되며,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입니다. 영화는 단순한 생존 이야기에서 나아가, 광기의 정점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이중성과 감염자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통해 죄책감과 본능 사이의 갈등을 묘사합니다. 특히 주인공 짐이 도심 속을 가로지르며 목격하는 장면들은 잔혹함을 넘어서 관객으로 하여금 극단적인 공포와 혐오, 나아가 사회적 분열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반면,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 역시 생존을 이유로 서로를 불신하고 배신하는 등, 영화는 감염 자체보다 인간의 이기심과 폭력이 더 무서운 재앙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감정과 시각적 충격은 영화가 단순한 호러 장르를 넘어 사회적 은유를 담은 작품으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곡비>는 ‘이성이 마비된 사회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비극적이지만 통렬한 메시지로 마무리됩니다.

 

곡비 국내외 평점과 관객 반응

<곡비>는 2021년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국내 최초로 상영되며, 초청작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가 개봉한 이후, 하드고어 장르를 선호하는 국내외 팬들로부터 극찬과 논란을 동시에 받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왓챠피디아, IMDb 등 글로벌 리뷰 플랫폼에서 평균 7점대의 평점을 유지하며, 고어 영화로서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관객들은 ‘공포와 혐오의 한계를 넘어선 영화’,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해부한 문제작’이라는 평을 남기며, 작품성에 대해 치열한 해석과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국내 관객들은 영화의 ‘잔혹함’과 ‘비위약함’에 대해서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동시에 “이 정도로 용기 있는 연출은 한국에선 보기 드물다”, “진짜 의미 있는 고어 영화”라는 호평도 많았습니다. 특히 고어, 슬래셔, 사회풍자 요소가 결합된 구조는 서구권에서는 일종의 ‘컬트적’ 열광을 일으켰습니다. 실제로 미국, 캐나다, 독일 등에서는 <곡비>가 각종 공포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감독 롭 자바즈의 연출력이 주목받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가장 충격적인 데뷔작’이라는 평가도 얻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만에서는 개봉 당시 등급 심의와 관련된 논란이 있었으나, 비평가들은 “작위적이지 않은 고어”, “팬데믹 이후 인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은유”라는 점에서 예술적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일반 관객들에게는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과 불쾌한 묘사로 인해 불편함을 준 부분도 있어, 평점이 호불호가 갈리는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비>는 공포 장르의 진화를 보여주는 영화로 평가받으며, 팬데믹 시대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한 용기 있는 시도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감독 롭 자바즈와 연출 철학

<곡비>를 연출한 롭 자바즈(Rob Jabbaz)는 대만 거주 중인 캐나다 출신 감독으로, <곡비>를 통해 장편 데뷔에 나서며 단 한 편으로 글로벌 주목을 받은 이례적인 연출가입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일반적인 좀비 영화나 바이러스 재난물의 틀을 벗어나, 사회 심리와 광기, 그리고 집단적 공포의 근원을 파고들며 고어 영화의 경계를 재정의했습니다. 자바즈 감독은 영화의 기획 초기부터 “이성의 붕괴는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전염된다”는 메시지를 염두에 두었으며, 실제로 <곡비>는 감염자들이 단순히 미쳐 날뛰는 것이 아닌, 본능과 억압이 동시에 폭발한 상태로 묘사됩니다. 그는 CG보다 실제 분장, 세트, 특수효과를 강조해 관객이 ‘직접 체험하는 듯한 불쾌함’을 느끼게끔 만들었고,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고어 장면들을 통해 극도의 심리적 압박감을 조성했습니다. 병원, 지하철, 식당 등 좁은 공간을 배경으로 한 전개는 대규모 파괴보다 인간 본연의 공포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한 결과입니다. 자바즈는 “공포는 익숙한 일상 속에서 발생해야 가장 강력하다”고 말하며, 폭력성과 광기가 일상이 된 세상을 낯설고도 현실감 있게 구현했습니다. 특히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느꼈던 무력감, 분노, 혐오가 이 영화의 근간”이라고 밝히며, 이 작품이 단순한 장르영화를 넘어 사회적 경험의 반영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철학은 영화 전반에 깔린 절망적 분위기, 등장인물의 무기력함, 그리고 광기 속에서도 흐르는 눈물과 죄책감을 통해 구체화됩니다. 롭 자바즈는 <곡비>를 통해 단순히 충격을 선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의 단면을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들여다보는 거울로서의 영화를 만들어냈으며, 그의 다음 행보 또한 공포 장르 팬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반응형